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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 칼럼 인지과학의 원리와 공부잘하는 노하우를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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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Q4R 학습법

2009-09-16 No.6

김청택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인지과학협동과정

이전의 칼럼들에서 인지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을 적용한 효과적인 기억과 학습법을 살펴보았다. 마무리 하면서 다소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제안된 방법들을 포괄할 수 있는 학습법인 PQ4R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PQ4R (PQRRRR)은 예습 (Preview) 질문 (Question) 읽기 (Read) 숙고(Reflection) 암송 (Recite) 복습 (Review)을 줄인 말이다. 이 방법은 Thomas와 Robinson에 의하여 발전된 방법으로 새로운 내용을 책이나 수업을 통하여 학습할 때 유용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학습법 중의 하나인 이 방법은 PQRRRR 순서대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효율적이라는 말은 공부하는 시간 내지는 노력에 비하여 많은 내용을 학습할 수 있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습단계(Preview)

첫 번째는 예습단계이다. 책을 읽거나 수업시간에 새로운 내용을 배우기 전에 책을 한번 훑어보는 것을 의미한다. 소제목들이나 굵은 글씨로 쓰인 용어들을 한 번 읽어 보고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과 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여기서 말하는 예습은 선행학습이나 배울 내용을 자세히 읽거나 공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므로 시간이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예습은 학습할 내용의 큰 틀 (심리학적 용어로 도식 혹은 스키마)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도식을 형성해 놓으면 새로운 내용이 이 도식 속에서 잘 정리되고 체제화될 수 있다.

다음에 제시된 글을 읽어보라.
절차는 실제로 매우 간단하다. 먼저 물건의 특성에 따라 분류한다. 분류된 묶음을 하나씩 기계에 넣어서 작동시킨다. 분류를 무시하면 큰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절차가 다 끝나면 물건들을 다시 분류하여 적절한 장소에 갖다 둔다. 결국 그들은 또 다시 사용될 것이며, 전체 과정은 다시 반복될 것이다.

아마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기억하게 하면 시간이 지난 후에 대부분이 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 글에 제목을 “세탁하기”라고 붙이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고 기억도 오래간다. 제목을 제시하는 것은 이해의 틀을 형성하게 하고 이 틀 안에서 문장들이 이해되고 조직화된다. 따라서 기억이 쉬워지고 오래가게 된다. 이것이 예습의 효과이다.

질문단계(Question)

두 번째 질문단계이다. 예습에서 학습할 틀을 발견한 다음, 이 틀 속에서 자신의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이후의 학습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어 능동적인 정보의 탐색을 유도하게 된다. 즉 보다 깊이 있는 정보처리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학습과 기억에 도움이 된다.

읽기단계(Read)

세 번째는 읽기 단계이다. 수업의 경우는 수업을 듣는 단계이다. 앞의 두 단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체제화하게 되어 학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 특히 유념할 점은 단순히 읽거나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책이나 수업의 내용을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숙고단계(Reflection)

네 번째는 숙고 단계이다. 이전 세 단계를 통하여 학습하려는 내용들은 머릿속에 들어와 있거나 책이나 노트에 기록되어 있다. 이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보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당연히 정교한 기억의 체제화가 일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어진 내용과 관련된 지식들과 연결시켜 본다든지, 지식에 관련된 현실의 예를 찾아본다든지, 주어진 사실들이 잘 연결이 되지 않을 때는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든지 하는 것이 숙고 단계에서 할 일이다. 이는 이미 여러 번 강조되었던 바이다.

암송단계(Recite)

다섯 번째는 암송 단계이다. 물론 수동적 암송을 의미하지 않는다. 읽었거나 배웠던 내용을 머릿속에서 한 번 떠 올려 보려고 노력하고 소리 내어 스스로에게 이야기 해보는 것과 같은 능동적 암송을 의미한다. 스스로 만든 질문에 대하여 답을 해 보려고 시도해 볼 수도 있고 주요 개념이나 용어들에 대하여 그 뜻을 파악하고 기억하도록 노력해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돕기 위하여 교재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대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억된 내용을 인출하는 것을 연습함으로써 미래의 인출을 쉽게 하는 단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는 과정에서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별할 수도 있어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재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질문에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학습된 내용은 새롭게 재구성되고 정교화 되기도 한다.

복습단계(Review)

마지막으로 복습이다. 복습의 가장 좋은 방법은 시험이다. 자기 스스로 시험을 쳐보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재학습할 수 있다. 물론 배운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하여 보고 자신의 질문에 대하여 대답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항상 가능한 방법은 아니지만 아주 효율적인 방법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주변 사람들에게 가르쳐보는 것이다. 자신의 정보가 잘 정리되어 체제화되어 있지 않으면 가르치는 과정에서 이해하는 부분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가르치는 과정은 자신의 이해의 틀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므로 자신의 틀을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엉성하게 형성된 지식 구조는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되고 체제화되게 된다. 가르치는 것보다 더 확실한 공부방식도 없다.

PQ4R을 적용하면 지식의 내용이 점차 정교화되고 체제화되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된다. PQ4R은 새로운 내용을 학습할 때 특히 유용한 공부 방법이지만 고등학생의 경우와 같이 배웠던 내용을 반복하는 경우에도 적용 사용시킬 수 있다. 이때에는 첫 번째 두 단계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고 복습의 절차가 더 중요하게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방법은 효율적이다.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여 얻는 공부의 효과가 더 크다.